울음 뒤 철창 사이로 얼굴을 내민 고양이

출처 : Reddit / 케이지안에 고양이가 울고난뒤 얼굴을 내민다
출처 : Reddit / 케이지안에 고양이가 울고난뒤 얼굴을 내민다

작은 케이지 안, 그 안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한 마리. 처음엔 말없이 앉아 있다가, 이내 낮고 가늘게 야옹— 하고 운 한마디. 단순한 울음 같지만, 그 안엔 분명한 요청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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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다음 순간, 고양이는 철창 사이로 얼굴을 천천히 내밉니다.

얼굴이 크지도 않은데, 좁은 틈을 가로지르듯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코끝이 먼저 삐죽, 그리고 이마와 양 볼까지 조금씩 철창 밖으로 밀어냅니다. 마치 그 철의 틀을 넘어, 무언가 닿고 싶은 곳을 향해 몸 전체를 내미는 듯한 움직임. 눈은 또렷이 앞을 향하고 있고, 귀는 살짝 뒤로 젖혀진 채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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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은 멈췄지만, 표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말하고 있습니다. “거기 있죠? 나 여기 있어요.” 누군가를 부르듯, 아니면 그저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서일 수도 있는 그 행동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고요한 외로움에서 비롯된 움직임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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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마음을 찌르는 공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지금 당장 데려오고 싶다…”, “얼굴 내미는 속도가 왜 이렇게 슬퍼 보이지”, “저 눈빛은 혼자 있는 걸 아는 눈빛이야”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어떤 이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철창을 넘은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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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종종 말로 다 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대신 눈빛으로, 행동으로, 혹은 이렇게 얼굴을 살짝 내미는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여기 있어요’라고 조용히 말하곤 하죠. 오늘의 고양이도 그런 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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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도 지금, 좁은 철창 같던 하루 속에서 얼굴 하나 겨우 내밀고 계시진 않나요? 그런 순간엔 꼭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천천히 고개를 내밀기만 해도 누군가는 당신을 봐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