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운 쿠션 위,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는 오후. 그 위엔 두 마리 고양이가 꼭 붙어 누워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붙어 있음’이 아닙니다. 두 고양이의 앞발과 뒷발, 얼굴과 턱, 몸통과 꼬리까지 마치 퍼즐처럼 착 붙어 하나가 된 듯, 서로를 감싸 안은 채 잠들어 있습니다.
한 마리의 앞발은 다른 고양이의 목을 감싸듯 올려져 있고, 다른 한 마리는 그 품 안에 머리를 묻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있죠. 누가 먼저 안기고, 누가 먼저 감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이들이 서로를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다는 것. 숨결이 부딪히고, 심장 소리가 서로의 피부를 타고 전해질 거리에서 조용히 같은 꿈을 꾸듯 잠든 모습은,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합니다.
몸을 포갠 채 자고 있는 그 자세는 인위적인 연출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마치 매일 밤, 혹은 매 낮마다 반복되는 습관처럼. 심지어 살짝 들썩이는 배와 꼬리, 느릿하게 움직이는 귀끝조차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녹아내렸습니다.
“저건 그냥 냥냥 덩어리잖아…”, “이 정도면 사랑 아니고 의존이다”, “진짜 서로가 담요고 베개네”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고, 어떤 이는 “저 사이에 손 넣으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라며 농담 섞인 부러움을 전했습니다.
고양이들은 독립적인 동물이란 이미지와 달리, 이렇게 깊이 신뢰하는 상대에겐 모든 걸 내어줍니다. 몸을 맡기고, 숨결을 허락하고, 때론 꿈속까지 함께 나누는 존재. 그런 둘의 관계는 우리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전하죠. 말없이 안긴다는 건, 때로는 “넌 안전해”라는 표현보다 더 깊은 약속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누군가에게 말 없이 기대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으셨나요? 말 대신 체온으로, 설명 대신 침묵으로 전해지는 위로. 오늘은 이 고양이들처럼 조용히 안기고 안아주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