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바닥 위, 고양이 한 마리가 등을 대고 드러누운 채로 조용히 쉬고 있습니다. 앞발은 허공을 향해 가볍게 올라와 있고, 뒷발은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져 있죠. 전신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 말 그대로 아무런 방어도 없이 세상에 배를 맡긴 듯한 자세. 그리고 그 발끝에 주인의 손가락이 다가옵니다.

툭. 손가락이 고양이의 앞발을 가볍게 튕깁니다. 다시 한 번, 툭. 하지만 고양이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눈은 감겨 있거나, 반쯤 뜬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그저 존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귀도 거의 반응하지 않고,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는 모습엔 기이할 정도의 평정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고양이라면 반사적으로 발을 움찔하거나 눈을 찡그릴 법한 상황이지만, 이 아이는 그 어떤 간섭도 마치 이미 다 겪어본 듯한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주인의 장난을 거부하지도, 굳이 동참하지도 않는 태도는 체념과 신뢰 사이 어딘가에 있는 감정처럼 보입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사랑스러움과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이쯤 되면 고양이가 아니라 중력에 맡긴 솜인형”, “장난 받아주는 척하면서 무시하는 거 너무 웃김”, “움직이지 않는데 왜 이렇게 귀여운 건데?”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고, 누군가는 “이게 바로 아무 말 없는 신뢰의 끝판왕”이라며 감탄을 더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반응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말 없이도, 미동 없이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누운 그대로, 눈도 감은 채, “나는 네가 뭘 하든 괜찮아”라는 마음을 전하듯 조용히 받아들이는 그 모습엔 진짜 관계에서만 나오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누군가의 말 없고 무심한 태도에 당황하거나 섭섭했던 적 있으신가요? 어쩌면 그건 ‘신경 안 쓴다’는 뜻이 아니라, ‘신뢰한다’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이 고양이처럼, 굳이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고요함 속에도 분명 따뜻한 마음이 흐르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