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는 강아지 옆에서 무심하게 누워 있는 고양이

출처 : Redd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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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오후, 햇살이 은은하게 깔린 실내 바닥 위. 고양이 한 마리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옆으로 몸을 뉘이고 있습니다. 팔다리는 느슨하게 풀린 상태고, 꼬리는 가볍게 바닥에 붙어있죠. 그런 고양이의 곁에 한 마리 강아지가 몸을 기댄 채 다가와 함께 누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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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나란히 누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 조금씩 장난기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고양이의 얼굴 근처로 코를 들이밀고, 주둥이를 살짝 갖다 대더니, 결국엔 가볍게 입으로 콕콕 물듯 장난을 칩니다. 한두 번이면 반응이 있을 법도 한데—놀랍게도 고양이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귀도 젖히지 않고, 눈도 크게 뜨지 않은 채 그저 그 자세 그대로, 고요하게 누워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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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계속해서 장난을 걸고, 코를 비비고, 가끔은 앞발로 톡 건드리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그 모든 자극을 마치 바람 스치듯 흘려보내는 느긋한 태도로 받아냅니다. 짧게 말하자면, ‘귀찮지만 참는다’가 아닌 ‘그냥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에 가까운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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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찐 고양이 관록 보인다ㅋㅋ”, “저건 침착함이 아니라 초탈임”, “강아지는 친구 먹고 싶은데 고양이는 평온한 사찰묘 느낌”이라는 댓글로 이어졌고, 어떤 이는 “저 둘 관계 오래된 친구 같다. 한쪽은 늘 장난치고 한쪽은 늘 받아주는 타입”이라며 관계의 깊이를 읽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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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스스로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동물입니다. 예민한 자극에 민감하고, 원치 않는 접촉에는 단호하죠. 그런데 이 고양이는 작은 강아지의 장난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지 않고 밀치지 않고—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평화를 지키고,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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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도 요즘, 자꾸 누군가의 행동에 쉽게 흔들리거나 예민해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 고양이처럼,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반응하는 법을 떠올려보세요.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단단한 방식의 응답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