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물개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단지 물속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건 뜻밖에도 코믹한 ‘호흡 퍼포먼스’입니다. 눈을 살짝 감은 채, 물개는 커다란 콧구멍을 크게 벌리더니 혀를 내밀며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쉽니다. 얼굴에 힘이 잔뜩 들어간 그 순간, 사람들은 그저 숨 쉬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웃긴지 몰라 당황해 웃음을 터뜨립니다.
표정이라 해봐야 움직이는 콧구멍과 튀어나온 혓바닥, 그리고 살짝 좁혀지는 눈매뿐인데도, 그 짧은 몇 초 사이에 정말 많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숨 좀 쉬어야지’ 하는 결의에서 시작해, ‘하아~ 시원하다’는 여유로움까지, 고작 한숨 쉬는 데 이렇게 서사가 꽉 찰 수 있나요?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폭발적입니다. “나 오늘 진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피곤한 나랑 똑같이 생겼어”, “이 물개가 나 대신 월요일을 살아주면 안 될까?”, “숨 쉬는 모습으로 힐링을 주는 생물은 처음이야”라는 댓글이 잇따랐죠. 어떤 이는 “이게 바로 감정 노동자의 퇴근 직전 얼굴”이라며 본인의 일상을 투영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물개처럼 숨을 쉬는 일조차 유쾌하게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삶도 그만큼 가볍고 부드럽게 흐를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바쁘게만 달리다 보면, 사소한 웃음 하나조차 놓치게 됩니다. 이 물개는 말 없이도 우리에게 전합니다. “괜찮아, 너도 숨 좀 쉬어. 힘 빼고, 재미있게.”
오늘 하루 너무 진지하게만 흘러가고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 물개처럼 자기만의 리듬으로 ‘익살스러운 한숨’ 한 번 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여유 속에서 뜻밖의 위로가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