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 복도 바닥은 미끄럽고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요함을 깨는 작은 발톱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립니다. '차륵 차륵'… 리듬감 있게 울리는 그 소리는, 앞서가는 강아지 한 마리와 뒤따라가는 또 다른 강아지의 발걸음이었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끌려가는’ 발걸음이었죠.

앞에 있는 강아지는 씩씩하게 걷고 있었고, 그 입엔 익숙한 무언가가 물려 있었습니다. 바로 뒤 강아지의 목줄. 네, 산책줄을 잡은 게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였던 거죠. 앞 강아지는 마치 “이쪽이야, 따라와”라는 듯 주도적으로 길을 나서고 있었고, 반면 뒤 강아지는 질질 끌리며 억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어깨는 처졌고, 발걸음은 느리고, 무엇보다 표정은 이랬습니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니야.”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는 바로 이 ‘묘한 현실 부정’의 감정선입니다. 앞 강아지는 절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끌고 나가며, 뒤 강아지는 자포자기한 듯 자신을 운명에 맡깁니다. 두 마리의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더 웃음을 유발합니다. 힘의 차이가 커서 끌려가는 게 아니라, 그저… 의지가 없을 뿐이니까요.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내 월요일 아침이 저래”, “저게 바로 형제 간의 권력관계”, “앞 강아지 성격 너무 나와 닮았어, 무조건 밀고 나감” 같은 공감과 웃음이 가득했어요. 특히 “뒤 강아지의 체념한 표정에서 인생을 봤다”는 댓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끌려가듯 하루를 시작해 본 적 있나요? 아니면 정반대로 누군가를 억지로 이끌고 다녀야 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두 강아지의 이 짧은 장면은 사람 사는 모습과 꼭 닮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앞에서 주도적으로 끌고, 누군가는 뒤에서 마지못해 따라가지만, 결국 둘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죠.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늘 준비된 채로 나아가는 건 아니고, 때로는 억지로, 때로는 끌려가면서 한 걸음씩 가는 거죠. 중요한 건, 그 길 끝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동료가 비록 오늘은 줄을 물고 질질 끌고 간다 해도, 내일은 내가 먼저 걷는 날이 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