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담요 위, 부드럽게 등을 대고 누워 있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 네 다리를 살짝 벌린 채 편안한 자세로 누운 모습은 마치 "여기, 배 좀 더 만져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했어요. 작고 복슬복슬한 배는 숨결에 따라 오르내리고, 무엇보다 얼굴엔 순한 눈빛이 가득합니다.

주인이 손을 뻗어 조심스레 고양이의 배를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작은 배를 쓸어내리는 손길이 반복될수록 고양이는 더욱 힘을 빼고, 앞발은 무력하게 축 늘어집니다. 정말 이대로 잠들어 버릴지도 모를 것 같은 순간, 손이 멈춥니다. 갑작스런 정적에 고양이는 눈도 뜨지 않은 채 반응을 보입니다. 그 반응이란 바로—뒷발 동동.

어디 아픈 것도, 놀란 것도 아니에요. 그건 확실히 작은 항의, "왜 멈춰? 계속하라니까"라는 귀여운 시위였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꼬물꼬물 뒷발을 몇 번 허공에 툭툭 차듯이 움직입니다. 마치 버튼을 누르듯 리듬감 있게, 그리고 약간은 심통 섞인 표정으로요. 배는 아직 드러난 상태, 그러니까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계속 쓰다듬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저 뒷발은 무기이자 요청이야”, “고양이: ‘내가 말로 안 해서 그렇지?’”, “배 만지기 계약 위반 시 자동 발동되는 항의 시스템” 같은 귀여운 분석들로 가득했어요. 특히 “고양이도 ‘손 맛’을 알아버린 존재다”라는 댓글엔 웃음과 공감이 쏟아졌죠.

여러분도 혹시,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웠던 순간이 있나요?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작은 행동 하나로 그 마음을 전했던 적은요? 이 고양이처럼, 조용히 신호를 보내고 누군가의 온기를 기다렸던 기억 말이에요.

사랑은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집니다. 뒷발 몇 번 구르듯, 무심한 듯 던진 신호에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이미 충분한 교감이죠. 오늘 하루, 당신의 작은 몸짓에도 누군가가 따뜻하게 반응해주길, 그리고 그 반응이 서로의 일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