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테이블 위에 얹혀 있는 탐스러운 옥수수 한 대. 그 앞에 앉은 고슴도치 리코는 마치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처럼 진지한 표정입니다. 조그만 앞발로 옥수수를 양옆에서 꼭 붙잡은 채, 일정한 간격으로 톡톡 소리를 내며 열심히 알갱이를 씹고 있죠. 리코의 눈은 옥수수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고, 코끝은 미세하게 꿈틀거리며 알맹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입 주변은 벌써 옥수수 노란빛으로 촉촉해졌고, 털 끝엔 약간의 알갱이 조각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리코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오직 '지금' 이 맛을 즐기는 데만 온 신경을 쏟고 있을 뿐이니까요. 뾰족한 가시들 사이로 보여지는 둥근 얼굴과 작고 동글동글한 눈빛, 거기 더해 한 알 한 알 성실히 먹는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현재’를 잘 살아가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이 장면을 본 누군가는 “리코가 회사에서 간식 나눠주는 날 내 모습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인생 성공이지”라며 감탄했죠. 실제로 리코가 보여준 건 단순한 식사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좋아하는 것을 마주했을 때의 몰입, 그리고 그것을 천천히 음미할 줄 아는 태도였죠.

혹시 요즘 여러분도, 이렇게 집중해서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겨본 적 있으신가요? 리코처럼 작은 순간에 진심을 다해보는 일, 어쩌면 우리도 그걸 자주 놓치고 사는 건 아닐까요? 때론 빠르고 크고 화려한 게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한 것에 몰입하는 힘이 더 깊은 만족을 안겨주는지도 모릅니다.

바쁜 하루 중, 리코의 조용하고 소소한 '식사 명상'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기꺼이 오늘 하루도 한 입씩 음미해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