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위, 하얀 이불 위에 도도하게 앉은 고양이 한 마리. 표정은 시종일관 평온하지만, 눈빛엔 묘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커다란 몸집의 사모예드가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죠.

사모예드는 마치 순정 만화 속 주인공처럼, 망설이면서도 용기 내어 고양이에게 다가옵니다. 자세를 낮추고 눈을 깜빡이며, 어쩌면 살짝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나랑 조금만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는 몸짓이죠.
하지만 고양이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단호한 표정, 움직이지 않던 뒷발이 천천히 들리더니, ‘툭’. 고양이는 사모예드의 얼굴을 살짝 밀어냅니다. 큰 힘을 주지도 않고, 공격성도 없는 그 한 번의 밀침.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죠. “선은 지켜줘. 오늘은 이만큼이면 충분해.”

사모예드는 놀라거나 상처받은 기색 없이 가만히 멈춰 섭니다. 당황한 듯도 하지만 억지로 다가가려 하진 않아요. 순간은 짧았지만, 보는 이들의 마음엔 오래 남는 장면입니다.

레딧 댓글 중 누군가 이렇게 말했죠. “사랑은 서로 같은 온도일 때만 아름다워.” 그 말처럼, 사랑이란 건 타이밍과 거리감을 맞춰가는 섬세한 춤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오히려 거리를 두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또는 그 반대였을지도요. 때로는 애정도 잠시 멈추는 것이,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두 친구의 짧은 상호작용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도 모두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