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거실 소파. 그 등받이 위, 마치 벨벳 인형처럼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조심스레 몸을 말고 있습니다. 이름은 키키. 얼마 전, 우리 가족이 품에 안은 새 식구입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키키의 몸짓은 말보다 많은 걸 말해줍니다.

그런 키키 앞에,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다가옵니다. 우리 집 강아지 토미. 평소에 장난꾸러기인 토미는 오늘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조용히 소파 옆에 올라탄 토미는 키키를 올려다보더니, 앞발을 아주 살포시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는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토닥토닥… 키키의 등을 쓰다듬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다정한지, 키키도 긴장을 살짝 풀고 눈을 반쯤 감은 채 고요히 그 손길을 받아들입니다. 쓰다듬는다기보다는, 마음을 전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천천히, 그리고 깊이 전해지는 손길이었어요. “이제 너도 우리 가족이야.” 토미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저도,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사실 키키를 처음 데려왔을 때, 토미가 질투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키키를 만난 토미는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본능적으로 다정한 존재였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행동 하나로 모두를 안심시키는 그런 따뜻한 존재.

레딧 댓글에서 어떤 사용자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토미가 사람보다 사람 같아…"
정말 그 말, 틀린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를 처음 받아들였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그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사람과 사람 사이도, 동물과 사람 사이도 결국은 ‘온기’ 하나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 그리고 오늘 토미가 보여준 그 부드러운 손길 하나일지도 몰라요.

오늘 키키는 가족이 되었고, 토미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환영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렇게 소파 등받이 위에서 작은 사랑이 시작되었어요. 어쩌면 진짜 가족이 된다는 건, 그렇게 말없이 손을 내미는 순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