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심기가 불편한 고양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출처 : Reddit / 화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고양이
출처 : Reddit / 화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고양이

어둑한 방 안, 빛이 살짝 스며드는 창가 위. 그곳에 한 마리 고양이가  앉아 있습니다. 이름은 멀린. 귀 끝은 살짝 뒤로 접히고, 이마엔 주름이 살짝 잡혀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방금 심기를 거스르는 무언가가 있었던 듯, 깊은 불만이 담긴 눈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꿰뚫어봅니다. 꼼짝도 하지 않고, 단 한 번의 눈 깜빡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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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빛은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사진 찍을 기분 아닌 거, 몰라?"

멀린의 얼굴은 평소보다 살짝 뾰족하게 보이고, 입매는 꽉 다물려 있어요. 푹신한 이불 위에 앉아 있지만 편안함보다는 경계심과 불쾌함이 잔뜩 서려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꼬리 끝이 천천히, 그러나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있는 듯한데요, 고양이의 이런 몸짓은 종종 '짜증'의 신호로 해석되곤 하죠.

혹시 아침에 밥이 늦게 나왔던 걸까요? 아니면, 단잠을 깨우는 플래시 소리에 놀랐던 걸까요? 우리가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멀린의 이 단단히 맘 상한 표정에는 하루 중 가장 기분 나빴던 순간이 응축되어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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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댓글에는 “저건 완벽한 '말 걸지 마' 표정이야.”라는 반응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어요. 누가 봐도 오늘은 건들면 안 되는 날임이 분명한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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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러분, 이런 고양이의 표정을 마주한 적 있으신가요? 혹시 함께 사는 반려묘가 이렇게 화난 듯한 눈빛으로 여러분을 본 적은 없나요? 그 순간 어떤 기분이었는지 떠올려보세요. 괜히 미안해지거나, 순간 움찔했던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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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종종 잊곤 하지만, 고양이도 감정이 매우 섬세한 존재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몸을 부비고, 기분이 나쁠 땐 이런 냉랭한 눈빛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지요. 그 모든 걸 말없이 전하는 이 놀라운 눈빛의 언어는, 우리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배워야 할 '감정 읽기의 기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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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쩌면 멀린의 이런 날카로운 표정 속엔 단순한 불쾌함이 아닌, "내 감정을 좀 알아봐 줘."라는 바람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말 대신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고양이의 언어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