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의 억울한 항의

출처 : Reddit / 왼쪽에 있는 수달에가 먹이를 주려다가 오른쪽에있는 수달에게 먹이를 건네주자 왼쪽 수달이 유리창을 두드린다
출처 : Reddit / 왼쪽에 있는 수달에가 먹이를 주려다가 오른쪽에있는 수달에게 먹이를 건네주자 왼쪽 수달이 유리창을 두드린다

 

어딘가 동물원처럼 보이는 유리 너머, 작은 구멍 두개를 사이에 두고 두 마리 수달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오늘 간식 시간인가?’ 하는 표정으로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사람을 바라봅니다. 특히 왼쪽 수달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입니다. 먹이를 향한 기대, 그것은 수달에게 삶의 낙이자 목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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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간식 하나를 집어 들고, 왼쪽 수달 쪽으로 다가가는 듯하더니—순간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오른쪽 수달에게 그것을 쏙 넣어줍니다. 고개를 갸웃하던 왼쪽 수달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합니다. 눈이 동그래지며 유리창을 앞발로 “툭툭!” 거세게 두드리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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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드림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아니, 나였잖아! 내가 먼저 기다렸잖아! 방금 너, 분명 나한테 줄 줄 알았잖아?” 마치 어린아이가 사탕을 눈앞에서 빼앗긴 것처럼 억울하고 당황한 표정입니다. 그리고 그 작고 둥근 발로 유리창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모습은 너무도 인간적이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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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른쪽 수달은 다소 당황한 듯, 조금 머쓱하게 간식을 받아 듭니다. 경쟁자(?)의 항의가 이어지자 잠시 눈을 피하는 듯한 태도. 이 조용한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수달 사이에는 어쩐지 미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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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이용자들도 이 장면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어떤 이는 “수달이 정확히 인간처럼 불공정에 분노하는 걸 처음 봤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말이지, 그 ‘너무나 억울한’ 수달의 행동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장면이죠. 뭔가를 기대했다가 바로 눈앞에서 뺏겼을 때, 말로는 안 돼서 손부터 나가는 그 감정.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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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작지만 분명한 저항을 보며, 우리는 새삼 공감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한 연결고리인지를 느낍니다. 종이 다르고 언어가 없어도, 억울함과 기대의 감정은 그대로 전해지니까요. 그리고 그걸 바라보며 웃는 우리 역시, 사실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