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아지가 앞에 앉아 있습니다. 똑바로 주인을 바라보며 몸은 살짝 앞쪽으로 기운 채, 마치 “자, 던져봐! 난 준비됐어!”라고 외치는 듯한 포즈입니다. 주인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올립니다. 손에는 주황색 공 하나. 작은 손짓에 따라 공이 가볍게 허공을 날아오릅니다. 이제 이 강아지의 놀라운 캐치 실력이 펼쳐질 차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공의 궤적을 따라가던 강아지는 그 자리에 그대로. 눈은 커졌지만, 몸은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퍽.” 주황색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강아지의 이마 정중앙을 강타합니다. 너무도 정확하게, 너무도 평온한 얼굴 위로 떨어졌죠.
레딧에서는 이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저건 공을 받은 게 아니고, 운명을 받아들인 거야.”
이 장면은 단순히 ‘공을 못 받은’ 강아지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대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 순간이 꼭 실패는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런 순간이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죠.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뭔가 해내야 할 것 같아 준비하지만, 어처구니없게 놓치는 순간. 그럴 때 주위에서 “괜찮아, 귀엽다니까”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힘이 날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누군가의 기대에 꼭 부응하지 못했던 적, 또는 스스로 실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그럴 때 우리도 이 강아지처럼, 그냥 멍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넘겨도 되는 건 아닐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이 강아지가 참 예쁘게 가르쳐줍니다.
때론 실수조차 웃음을 주고, 그 웃음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선물이 됩니다. 오늘도 그렇게 누군가의 실수에 한 번쯤 웃어주고, 스스로의 작은 실패도 너그러이 받아주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