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옆, 따스한 기운이 퍼지는 방 안. 바닥 위에 놓인 얇은 방석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등을 편히 댄 채 누워 있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 아무 미련도 없는 듯, 두 눈은 절반쯤 감겼고, 두 앞발은 허공을 향해 쭉 뻗은 채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배가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내릴 때마다 그 평온함이 방 전체에 스며드는 듯합니다.
앞발을 위로 뻗은 고양이의 모습은 어딘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무의식 중에 스트레칭을 하며 편안함을 찾죠. 이 고양이도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이건 단순한 '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방 안을 채우는 건 조용한 난로 소리, 그리고 고양이의 안정된 호흡. 눈을 감고 그 곁에 누워 있다면, 우리가 미처 지나쳐온 많은 긴장과 바쁨이 순간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방석 하나, 따뜻한 공기, 그리고 한 마리 고양이. 그걸로 충분한 공간이 존재합니다.
레딧의 유저들도 이 장면에 푹 빠졌습니다. “완전 항복한 자세야”, “이 고양이는 인생의 본질을 아는 듯”이라는 반응 속에서 많은 이들이 웃으며 공감했죠.
가끔은 우리도 방석 하나 깔고, 고양이처럼 앞발(?)을 쭉 뻗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기, 그게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잠깐의 멈춤, 조용한 호흡,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이 고양이처럼 몸을 쭉 펴고 마음도 눕혀두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종종 잊고 삽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하루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이 아닐까요?
고양이는 오늘도 조용히 알려줍니다.
행복은 어디 멀리 있지 않고, 지금 이 바닥, 이 방석 위, 그리고 이 앞발 사이에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