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게 정리된 거실 바닥 위, 작고 귀여운 새끼 닥스훈트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짧은 다리와 길쭉한 몸, 그 위로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반짝이죠. 그리고 그 앞에는 이 놀이의 시작을 기다리는 주인의 두 손이 있습니다. 주인은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두 손으로 감싸더니, 바닥을 따라 부드럽게 밀어냅니다.
작은 몸은 미끄러운 바닥 위를 스르르 미끄러져 나아가고, 그 동작에 맞춰 네 다리가 살짝 허우적거립니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 멈춰선 강아지는 망설임 없이 다시 주인을 향해 총총총 달려옵니다. 그 조그만 발바닥들이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나도 생기발랄하지요.
달려온 강아지는 다시 주인 앞에 앉고, 주인은 또 한 번 부드럽게 밀어냅니다. 그렇게 시작된 ‘미끄럼→달리기→귀환’의 놀이 루틴은 서로의 눈빛과 손짓만으로도 반복됩니다. 강아지의 표정에는 어느 순간부터 기대감이 담기기 시작하고, 밀려날 때조차 즐거운 듯 귀를 살짝 세운 채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다시 달려올 땐 온몸이 설렘으로 꽉 찬 듯 보이죠.
레딧의 유저들도 이 모습을 무척 따뜻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마치 자석처럼 다시 돌아오는 사랑”, “이건 훈련이 아니라 그냥 둘 사이의 약속 같은 거네”라는 댓글들이 달렸고, “우리 집 강아지도 이런 식으로 애정을 표현해요”라며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어내도 다시 돌아오는 존재’라는 게 얼마나 든든한 건지요. 단지 놀이처럼 보이는 반복된 행동 속에서도, 그 관계의 신뢰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강아지는 밀림 속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을 함께하는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도 이런 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요?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잠시 멀어졌더라도, 마음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드는 힘.
혹시 요즘 여러분 곁에는, 이런 식으로 조용히 돌아와 주는 존재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 적은요?
어쩌면 관계란, 거창한 말보다도 이렇게 작고 반복적인 몸짓으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루의 짧은 놀이처럼, 작지만 꾸준히 서로를 향해 다가서는 그 행동이요.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조용히 다가가 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사람에게도, 이 닥스훈트처럼 당신의 발걸음이 기쁨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