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어느 오후, 카메라는 포근한 고양이 바구니를 비춥니다. 그 안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서로를 향해 기대듯 나란히 누워 있습니다. 겹치는 몸과 나란한 시선, 그리고 그들 사이엔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품에 안겨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작은 고양이는 마치 새하얀 솜처럼 포근했고, 두 성묘는 그 아이를 감싸며 움직임조차 조심스러운 듯했습니다. 이불도, 쿠션도 없지만 바구니 안은 따뜻함으로 가득했고, 세 마리 모두가 그 안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안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성묘 둘이서 번갈아가며 작게 야옹거립니다. 한 마리가 조용히 입을 열어 낮게 울음소리를 내면, 잠시 후 다른 한 마리가 그에 답하듯 ‘야옹’ 하고 응답합니다. 마치 대화를 나누듯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울음소리. 그 소리 사이엔 조급함도, 경계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랜 친구끼리 나누는 담백한 안부처럼 느껴졌지요.

두 고양이의 눈빛은 서로를 향해 있었지만, 동시에 그들 사이에 잠든 아기 고양이에게로도 닿아 있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의 등을 감싸안은 앞발, 살짝 겹쳐진 몸,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이 있으려는 몸짓은 무척 섬세했습니다.

레딧에서는 “이게 진짜 '행복한 가정'이라는 거야”, “고양이들끼리 서로 육아 얘기하는 것 같아” 같은 반응이 쏟아졌고, “왜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건데?”라는 댓글엔 많은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생명 간의 사랑과 돌봄은 이렇게도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이 장면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우리가 꿈꾸는 평화로운 일상, 그건 사실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단지 곁에 있는 누군가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고, 말없이 안심을 주는 시간. 그리고 그런 공간 안에서 누군가가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행복한 집’ 아닐까요?

혹시 여러분도 오늘, 그런 바구니 같은 시간을 잠시 만들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사랑하는 존재와 조용히 앉아, 말을 나누지 않아도 마음이 닿는 순간을요. 그 안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따뜻함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