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불 아래, 주인의 배 위에 얌전히 자리를 잡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은 주인의 손을 따라 움직입니다. 주인은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었고, 그 손가락은 바쁘게 화면을 쓸고 누르고, 또 넘깁니다. 처음엔 멀뚱히 지켜보던 고양이는 어느 순간 눈을 더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귀가 앞으로 쏠리고, 작은 몸이 미세하게 긴장되더니—결정적인 순간, 앞발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밀어 스마트폰 위에 ‘척’ 하고 올려놓습니다.
그 동작에는 망설임도, 억지도 없습니다. 그저 “나도 해볼래”라는 천진한 호기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앞발을 올리고 나서도 고양이는 주인의 반응을 살피는 듯 눈을 끔벅이며 그 자리를 지킵니다. 살짝 발가락을 펼쳐 화면을 누르기도 하고, 주인의 손을 흘끗 보며 따라 하려는 듯 자세를 고칩니다. 이 장면에서 고양이는 마치 “나도 똑같이 해볼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당당함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지만, 이 새끼 고양이에게는 아직 모든 것이 신기한 세상입니다. 빛나는 화면, 손가락의 빠른 움직임, 그리고 무언가가 일어나는 소리. 이 모든 것이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계였고, 이제 그 세계에 발을 ‘한 발’ 들여놓은 순간이죠.
레딧 댓글 중에는 “이래서 조기교육이 무섭다”, “이제 고양이도 스크롤 내리네” 같은 웃음 섞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은 존재가 주인의 행동을 따라 하는 모습은 너무도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귀엽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도 무심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있진 않을까요? 말없이 옆에 있는 존재, 말 못하는 반려동물일지라도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렇게 눈여겨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 작고 순수한 눈동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말없이 말해주기도 하죠.
오늘 하루, 누군가가 당신을 보고 배우고 있다면—그게 고양이든 사람이든—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