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오후, 한 조각의 치즈케이크가 테이블 위에 고요히 놓여 있습니다. 크림이 살짝 녹아 흐르는 모서리, 폭신한 단면, 그 자체로 이미 유혹적인 풍경이죠. 그런데, 그 앞에 작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처음엔 살짝 고개만 내밀며 냄새를 맡던 고양이. 이내 앞발을 살그머니 들더니, 망설임도 없이 케이크 위에 콕—! 그 동작엔 주저함이 없습니다. 정확히 크림이 가장 풍부한 부분을 겨냥해 낚아채듯 찍어내는 솜씨는, 마치 미슐랭 셰프의 한 수 같기도 하죠.

앞발에 묻은 치즈케이크를 혀로 핥으며 눈을 가늘게 뜨는 고양이의 표정엔 감탄이 담겨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인간들이 말하는… 디저트인가?” 고개를 약간 젖히며 다시 앞발을 들고, 또 한 번 정확하게 찍습니다. 한 입, 또 한 입. 이제는 완전히 익숙한 듯, 마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케이크를 즐기고 있죠. 숟가락? 포크? 그런 건 필요 없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최고의 도구, 앞발이 있으니까요.

레딧 댓글에서는 “젤리발 숟가락 클라스”, “인간의 도구를 초월한 생명체”라는 유쾌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 입 먹고, 핥고, 다시 찍는 이 완벽한 루틴은 보는 이의 입꼬리도 천천히 올라가게 만듭니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많은 도구와 절차에 익숙해져 있진 않나요? 하지만 이 고양이처럼,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가장 본능적인 감각으로 무언가를 즐기는 것도 때론 더 진하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혹시 오늘, 당신도 뭔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건 없나요? 어쩌면 손에 쥔 ‘앞발 하나’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곁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콤한 케이크처럼요. 그리고 그건, 남이 만들어놓은 방식이 아니라 당신만의 방식일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