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오후, 방 안에는 은은한 햇살이 깃들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통과한 빛은 바닥을 스치듯 지나, 벽을 타고 천장에 작은 점 하나를 남겼죠. 그것은 순간의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마법을 가장 먼저 눈치챈 존재, 한 마리 고양이가 천천히 고개를 듭니다.

그 눈빛은 단순한 호기심 그 이상입니다. 초점이 또렷하게 맞춰진 동공, 약간 벌어진 입술, 조용히 움찔이는 수염. 고양이는 천장의 빛을 한참 응시하다, 앞발을 들며 사뿐히 움직입니다. 천장을 향해 손을 뻗을 수는 없지만, 그 눈동자는 마치 이미 닿은 듯, 빛을 따라 따라 움직이죠.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눈과 머리, 꼬리는 끊임없이 반응합니다. 살짝 기울인 고개와 꼬리의 리듬감 있는 흔들림은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건, 그 반짝임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고양이의 표정입니다. “저건 뭐지? 움직인다… 살아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눈빛. 어느새 발끝이 들썩이고, 몸이 움찔하는 순간—또 다시 빛은 방향을 바꿉니다. 고양이는 그 변화마저도 예술처럼 받아들입니다.
레딧 한 이용자의 댓글이 분위기를 압축하듯 말합니다.

“저 시간, 저 각도, 그 빛… 우리 고양이도 매일같이 그 빛을 사냥해요. 절대 포기하지 않더라고요.”
혹시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그런 적 있나요?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뭔가에 빠져들어 집중하는 모습. 이해는 되지 않아도, 그 열중하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함께 숨을 죽이게 되는 순간이요. 그건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도 갖고 있는 어떤 몰입의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그 고양이는 빛을 잡지 못했지만, 어쩌면 중요한 건 잡는 것이 아니라 쫓는 시간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각도의 햇빛 아래에서 펼쳐지는 작은 의식. 그 반복 속에서 고양이는 지루한 일상에 마법을 불어넣고, 우리는 그 마법에 미소 짓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빛’을 쫓고 있진 않으신가요? 잡히지 않아도 괜찮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반짝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