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동그란 나무 의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었습니다. 회색빛과 흰색이 섞인 털이 부드럽게 퍼져 있고, 눈매는 나른하면서도 어딘가 기다리는 듯한 기색을 품고 있었죠. 고양이는 꼬리를 천천히 감아 안으며 고요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분명 문 쪽을 향해 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요.
그 순간,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고양이의 귀가 반짝 움직였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몸을 일으키더니, 조심스레 두 뒷발로 섰습니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주인의 배에 앞발을 천천히 얹었습니다. 살포시, 그러나 분명한 리듬으로 꾹꾹이를 시작했지요. 손바닥 같은 그 작은 앞발이 주인의 복부에 닿을 때마다, 무언의 감정이 전해졌습니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반가움, 그리고 말로 하지 못하는 고양이만의 애정 표현이었습니다.
주인의 웃음소리가 퍼지자 고양이의 눈빛도 부드러워졌습니다. 꾹꾹이를 하던 발에는 더 이상 조급함이 없었고, 대신 기분 좋은 느긋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괜찮아, 돌아왔구나"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레딧 댓글 중 누군가는 “저런 꾹꾹이면 하루의 피로가 전부 사라질 것 같아요”라고 남겼습니다. 정말 그 말대로였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안에는 하루의 기다림과 반가움, 그리고 고양이의 작지만 깊은 사랑이 담겨 있었으니까요.
혹시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곤 하나요? 매일 같은 행동이라 해도, 그 속에 담긴 마음은 결코 같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종종 그들의 몸짓에서 말보다 더 깊은 위로를 받곤 하니까요.
일상에서 익숙해져 버린 그 따뜻한 순간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해 바라보면 어떨까요? 사랑은 말이 아니라, 발끝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걸 고양이들은 오늘도 조용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