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 좋은 어느 날, 푸릇한 잔디가 깔린 야외 정원에서 슈나우저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그들 사이엔 하나의 장난감. 정확히 말하면, 터그 놀이용 천 줄 하나. 서로의 입에 물린 그 줄은, 이제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자존심의 줄’이 되었습니다.

입에 힘을 잔뜩 주며 소리를 내지만, 그건 위협이 아니라 장난의 신호.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그 모습에선 ‘사촌’이라는 이름보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였습니다.

강하게 당겼다가, 한쪽이 슬쩍 물러나면, 곧 다시 밀고 들어오고—이 전쟁 아닌 전쟁은 몇 번의 라운드를 거쳐도 끝날 기미가 없었죠. 과연 누가 먼저 포기하게 될까요?
레딧 댓글엔 이런 유쾌한 반응도 있었어요.
“이게 바로 가족 간의 사랑 표현법이지. 뜯고, 당기고, 웃고!”

이 영상은 단순한 장난감 다툼이 아니었습니다. 두 마리 강아지 사이에선 명확한 룰이 있고, 서로의 템포를 읽고, 감정을 나누는 하나의 ‘놀이’였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사이의 관계도, 우리 인간의 우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우리도 종종 이런 ‘터그 놀이’를 하곤 하죠. 직장에서, 일상에서, 혹은 관계 속에서. 때론 진짜 이기고 싶기도 하고, 때론 밀당의 재미에 빠지기도 하죠. 그런데 중요한 건, 끝까지 놓지 않는 끈기가 아니라, 중간중간 함께 웃을 수 있는 마음 아닐까요?

혹시 지금 누군가와 밀고 당기는 상황에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이 슈나우저처럼, 너무 심각해지지 말고 중간에 웃는 여유를 한 번 가져보세요.
놀이든 인생이든, 결국 중요한 건 같이 뛰어놀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