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와 비둘기. 보통이라면 서로 경계하거나 도망칠 것 같은 이 둘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몸을 맞대고 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살짝 몸을 웅크리고 앞발로 비둘기의 날개 근처를 툭툭 건드립니다. 하지만 그 발길에 날아가기는커녕, 비둘기는 오히려 고양이의 옆구리에 얼굴을 파묻듯 비벼댑니다. 둘은 그렇게 털과 깃털이 뒤엉킨 채, 밀착된 몸으로 살짝살짝 밀고 당기며 몸을 비트는 등 놀이 아닌 놀이를 이어갑니다.

간혹 고양이가 몸을 뒤집어 눕고, 비둘기가 그 위로 올라가려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이 둘이 싸우는 게 아니라, 함께 장난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명확해집니다. 물지도, 쪼지도 않고, 긴장감보다는 장난기와 호기심이 흐르는 이 순간은, 묘하게 따뜻하고 믿기 어려운 광경이죠.
레딧 댓글에서는 이런 반응도 있었습니다.
“현실판 디즈니 영화네요. 나중에 이 둘이 같이 모험 떠나도 이상하지 않겠어요.”

우리는 흔히 동물들 사이에도 ‘서열’이나 ‘본능’이 있다고 믿지만, 때로 그 틀을 스스로 벗어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이 고양이와 비둘기처럼 말이죠. 종이 다르고 습성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진짜 교감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혹시 여러분은 요즘,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고 있는 누군가가 있진 않나요? 고양이와 비둘기의 이 장난처럼, 작은 호기심과 열린 태도 하나만으로도 생각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관계가 분명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마음을 여는 데 필요한 건, 용기보다도 ‘놀아볼까?’라는 가벼운 시도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