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햇살이 비치는 길가, 한 마리의 강아지가 살짝 절뚝이며 걸어갑니다. 앞발 한 쪽을 바닥에 디디지 못한 채 공중에 든 채로 조심조심 움직이는 모습에, 보는 사람은 금세 걱정이 앞섭니다. 어딘가 다친 걸까, 발바닥에 뭐가 박힌 걸까—그런 생각이 들 법한 상황이었죠.

그때,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강아지는 도망치지 않고 얌전히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그리고 사람의 손이 천천히 들려 있던 앞발에 닿습니다. 살짝 주물러주고,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괜찮아?" 하는 마음을 전하는 그 손길. 순간 강아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손길을 느끼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들었던 발을 바닥에 ‘툭’ 하고 내립니다.

그리고는 평소처럼 멀쩡하게—아무 이상 없다는 듯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순간, 주변 사람의 눈에는 당혹감과 웃음이 동시에 피어오릅니다. “어… 방금까지 아프지 않았어?”라는 질문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자연스럽고 씩씩한 걸음걸이.

레딧 댓글 중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이건 100% 관심 끌기 작전이었다고 본다. 연기력 상급이네 진짜.”

물론 실제로 순간적인 불편함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돌멩이가 밟혔다가 빠졌을 수도 있고, 겁을 먹어 잠깐 움츠린 걸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다정한 손길 하나에 강아지가 안심하고 스스로 다시 발을 내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동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온기를 느낄 때, 그 감정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지죠. 이 강아지처럼 말이에요.

혹시 요즘 마음 한쪽이 이유 없이 무겁게 들린 적 있으신가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닐 수도 있어요. 때론 다정한 한마디, 혹은 손길 하나면 다시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이 강아지처럼, 무심한 듯하지만 진심을 담은 관심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치유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