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실내, 테이블 위엔 노트북이 놓여 있고, 주인의 손가락은 바쁘게 자판을 누르고 있습니다. 집중의 공기가 흐르는 이 순간, 어딘가에서 미세한 진동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엔 노트북 팬 소리인가 싶지만, 자세히 귀를 기울여 보면 그건 조금 더 부드럽고 일정한 리듬이었죠. 바로 테이블 아래, 주인의 무릎 위에서 고개를 내민 고양이가 내는 그르릉 소리입니다.

고양이는 주인의 무릎에 몸을 단단히 밀착한 채, 머리만 살짝 내밀고 있습니다. 턱은 무릎에 살짝 얹혀 있고, 눈은 반쯤 감긴 채로 온몸에서 평온함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그 조용한 모습과 달리, 가슴속에서는 ‘웅—’ 하고 낮고 고른 엔진 소리 같은 진동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지요.

주인은 눈을 떼지 않고 작업을 계속하지만, 고양이의 그르릉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은근히 미소가 번집니다. 서로 말을 하진 않지만, 무릎 위에 놓인 따뜻한 존재는 분명 그 순간에만 느껴지는 특별한 위로이자 동료입니다.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저건 집고양이식 전기장판”, “엔진 시동 걸고 업무 같이 시작하는 스타일”이라며 공감을 표했고, “이 정도면 방해가 아니라 생산성 상승 장치”라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 말없이 곁에만 있어도, 왠지 마음이 놓이고 일이 더 잘 풀릴 것 같은 순간. 그르릉 소리는 말로 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신뢰의 소리 같았습니다.

테이블 위에선 일, 테이블 아래에선 교감—이렇게 조용하고도 따뜻한 이중생활 속에서, 둘만의 하루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가장 완벽한 팀워크가 테이블 너머에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