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손엔 풀 한 줌, 다른 손엔 고양이를 향한 기대—주인이 살짝 흔들며 내민 초록 풀잎 앞에, 한 마리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 평범하지 않습니다. 단숨에 두 뒷발로 벌떡 서더니, 마치 사람처럼 앞발을 허공에 살짝 들고 균형을 잡습니다. 그 자세는 어딘지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같고, 동시에 진심 어린 먹방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처럼 느껴졌습니다.

입을 쭉 내민 고양이는 풀잎 끝을 냄새 맡을 새도 없이 그대로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눈빛은 사냥감 앞의 맹수처럼 날카롭고, 귀는 살짝 뒤로 젖혀진 채 오로지 ‘풀’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발은 허우적거리며 균형을 잡고, 뒷발로는 온몸을 버티는 모습—마치 풀을 먹기 위해 진화한 듯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죠.

주인이 살짝 풀을 들어올리면 고양이도 그에 맞춰 키를 더 세우고, 때로는 까치발까지 동원해 가까이 다가가 풀을 뜯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 풀을 사랑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자세. 영상 속 짧은 순간이지만, 이 고양이의 풀에 대한 진심은 분명했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얘는 전생에 염소였음이 틀림없다”, “이 정도면 채식주의자 선언해야 해”라며 유쾌한 반응을 남겼고, “두 발로 서서 먹는 건 귀여움을 넘어선 기술”이라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걸 눈앞에 두고,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전부 다 누려보고 싶었던 순간. 이 고양이처럼요. 우리는 종종 체면과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진짜 원하는 걸 앞에 두고도 망설이곤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건 확실히, 몸을 세워서라도, 먹고야 마는 그 당당함.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그런 용기 아닐까요? 지금, 눈앞의 ‘풀잎’이 있다면 고양이처럼 당당하게 껑충—올라서보는 것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