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골목길,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작고 빠른 실루엣 하나가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그건 다름 아닌 강아지 한 마리. 그 강아지는 남자의 바로 앞을 가로막더니, 힘이 풀린 듯 길바닥에 푹 엎어져버립니다. 마치 “저 좀 데려가 주세요”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남자는 무심히 그 옆을 지나쳐갑니다. 강아지는 슬그머니 일어나 다시 앞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또다시 길 한복판에 넙죽 엎어집니다. 이쯤 되면 ‘절박하다’는 말 말고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온몸을 바닥에 던져가며 "제발요, 여기 좀 봐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강아지의 행동은 어딘가 애처롭고도 웃픕니다. 세 번째 시도쯤 되면 남자도 웃으며 발걸음을 멈추게 되죠. 그렇게 강아지는 결국, 품에 안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연기를 바닥 위에 펼쳐 보였습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이 있습니다. 작고 통통한 몸이 쓰러질 때마다 보이는 그 자세엔, 놀아달라는 간절함도, 품에 안기고 싶은 애교도, 그리고 거절당했을 때의 섭섭함도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귀는 살짝 뒤로 젖혀져 있고, 꼬리는 불안한 듯 살랑거리며 몸을 낮추는 그 모습. 어쩌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사랑받고 싶어 애써 본 적이 있진 않을까요?

레딧 유저 중 한 명은 이렇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건 연기상이 아니라 평생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강아지야.” 보는 이들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그 속에서 묘하게 마음이 짠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가끔은 말보다 행동이 더 많은 걸 전달합니다. 오늘 이 강아지처럼,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고 계신가요? 애정을 바라는 마음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때로는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따뜻해질 수 있겠지요. 그리고 언젠가는, 그 사랑이 꼭 닿게 될 거예요.